[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日서 건조… 4년전 국내 들여와 최대정원 921명 대형 카페리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6825t급 여객선 세월호는 1994년 일본 조선업체 하야시카네가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으로 선령(船齡)이 20년이나 된 비교적 오래된 선박에 속한다. 국내에는 2010년 10월에 들여왔다. 하지만 선체 길이가 146m, 폭은 22m 규모로 여객 정원이 921명에 이르고 차량 150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52개를 적재할 수 있는 대형 카페리다. 최고 속도는 21노트(시속 약 38.89km)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은 국내 최대 크루즈선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현행 선박안전법에 따르면 여객 정원이 13명 이상인 모든 여객선은 정부가 지정한 선박안전성 검사기관인 한국선급에서 매년 안전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세월호는 2월 12일 지상에서 선체를 들어올려 모든 설비의 안전도를 측정하는 검사를 실시해 합격 판정을 받았다.
세월호는 지난해 2월부터 264마일(약 490km) 거리의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돼 현재 매주 2회 왕복 운항하고 있다. 매주 화 목요일 오후 6시 30분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한 뒤 다음 날 오전 8시 제주에 도착해 1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세월호는 사고 전날인 15일 오후 6시 30분경 인천항을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항로에 짙은 안개가 끼어 2시간 반 늦은 오후 9시경에 출항했다가 사고가 났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은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또 다른 여객선인 6322t급 오하마나호와 쾌속 여객선인 데모크라시호(396t급·인천∼백령도), 오가고호(297t급·여수∼거문도), 한강수상택시 등도 운항하고 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