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
‘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는 디즈니 애니 ‘라이온 킹’을 공동 연출한 랍 민코프 감독이 만들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놀라운 것은 이 개가 인간을 입양해 키운다는 사실이다. 당시 이 개의 입양을 허락한 판사는 “아이가 개를 입양할 수 있듯 개도 아이를 입양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좋은 아버지이나 사회적 편견이라는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다. 사립초등학교에 진학한 그의 인간 아들 셔먼은 등교 첫날 급우에게 “개의 아들이니 너도 개”라는 말을 듣는다.
24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의 캐릭터 설정은 무척 급진(?)적이다. 설정만 보면 ‘슈렉’ ‘쿵푸팬더’를 만든 ‘드림웍스’ 특유의 기백도 느껴진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기발한 캐릭터는 너무나 교육적인 스토리 앞에 좌절한다.
어린이날 연휴 자녀들과 함께할 부모에게 ‘…피바디’는 나쁜 선택은 아니다. 특히 ‘먼 나라 이웃나라’ 같은 교양만화를 좋아하는 지적인 어린이라면 무척 흡족해할 것이다. 겨드랑이 냄새나 똥을 소재로 한 유머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성인들도 ‘픽, 픽’ 웃음을 터뜨릴 때가 없진 않다. 다만 과거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을 사랑한 성인 관객이라면 실망할 수 있다. 보통의 어른들은 안경 쓴 비글의 잘난 체를 즐겁게 감탄해줄 만큼 너그럽지 못하다. 전체 관람가.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