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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참사…세월호 현장 찾은 정홍원 총리 ‘물벼락 봉변’

입력 | 2014-04-17 08:52:00


정홍원 총리 . 동아일보 DB

정홍원 총리 순방 귀국 후 진도 사고대책본부 찾아


정홍원 국무총리가 17일 새벽 전남 진도 해상의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본부가 꾸려진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아 여객선 탑승자 가족과 만났다.

정홍원 총리는 중국과 파키스탄 순방을 마치고 전날 밤 10시께 전남 무안공항으로 귀국했다. 여객선 세월호 참사 소식에 귀국하자마자 목포의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긴급 사고대책 관계장관회의를 했다.

정 총리는 "후진국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는데 정말 안타깝고 괴롭다. 무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구조 활동을) 날 샐 때까지 기다릴 게 아니라 바로 즉각 시행해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어 "해군과 군함을 포함한 모든 인력과 장비는 물론 모든 능력을 총동원해서 (구조를)할 수 있도록 각 부처는 인력·장비를 다시금 점검하고 현장에 투입해달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구조 소식을 기다리는 가족들이 얼마나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이겠느냐"면서 "새로운 상황이 생기는 대로 바로바로 가족에게 설명하도록 해달라"고 해양수산부와 해경 등에 주문했다.

정홍원 총리는 안행부 등에도 "실종인원과 명단을 파악하고 가족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수시로 상황을 설명하고 구조 상황을 충분히 알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보건복지부, 소방방재청 등에는 "구조된 사람의 후송과 치료에 소홀함이 없도록 관계부처는 의료시설을 완전히 파악해 구조 즉시 후송되도록 사전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회의는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해양수산·문화체육관광·교육·보건복지부 장관, 해군참모총장, 소방방재청장, 해양경찰청장, 서해해경청장, 안행부 2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 시간 가량 긴박하게 진행됐다.

정홍원 총리는 회의 후 곧바로 대책본부로 이동했다.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정홍원 총리는 "(구조작업을) 책임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항의를 듣던 정홍원 청리는 체육관으로 나가려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는 가족들로부터 저항을 받았고, 2¤3명이 뿌린 생수를 맞아 머리와 어깨가 젖었다.

사고대책본부에서 10여분간 머무른 뒤 자리를 옮긴 정 총리는 일단 서울로 돌아와 계속 구조활동을 지휘하기로 했다.

한편, 세월호의 마지막 희망으로 '에어포켓'이 떠오르고 있다. 에어포켓이란 선박이 뒤집혔을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선내 일부에 남아 있는 현상을 말한다. 세월호의 경우 선수 일부가 수면 위로 남아 있고, 객실이 많은 여객선 특성상 에어포켓 존재 가능성이 있다는 것. 하지만, 전문가에 따르면 에어포켓 생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 역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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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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