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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진도 여객선 침몰 인터뷰 논란

입력 | 2014-04-17 09:23:00


JTBC

손석희, 진도 여객선 세월호 참사, 에어포켓

JTBC 손석희 앵커가 고개를 숙였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4월 16일 오후 2시 뉴스특보에서 세월호 침몰 소식을 전하던 과정에서 부적절한 인터뷰로 물의를 빚었다.

이날 뉴스특보에서 JTBC 앵커는 구조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 인터뷰 중 돌연 "친구가 죽은 걸 아느냐?"고 다른 학생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이에 깜짝 놀란 여학생은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경우에 따라선 참사 사건의 생존자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까지 줄 수 있는 부적절한 행동이었다.

누리꾼들은 부적절한 인터뷰를 한 JTBC를 오후 내내 질타했다.

이에 JTBC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했다. JTBC는 "인터뷰 마지막에 단원고 학생의 사망 소식을 물어보는 부적절한 질문을 했다. 사고 학생과 시청자 여러분께 심리적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고개숙였다.

JTBC는 이어 오후 4시와 오후 5시30분 뉴스 속보 등에서도 이와 관련한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한번 돌아선 시청자들은 여전히 SNS 등지에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이 나섰다. 손석희 앵커는 4월 16일 'JTBC 뉴스9' 오프닝에서 직접 사과했다.

손석희는 "지난 30년 동안 갖가지 재난 보도 진행하며 내가 배웠던 것은 재난보도일수록 사실에 기반해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무엇보다 희생자와 피해자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 낮 여객 사고 속보를 전해드리는 과정에서 JTBC 앵커가 구조된 여학생에 건넨 질문으로 많은 분들이 노여워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떤 변명도 필요치 않다. 선임자로서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 책임이 크다.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손석희는 또 "속보를 진행했던 후배 앵커는 깊이 반성하는 중이며 몸둘 바 몰라 하고 있다. 나도 많은 실수를 했고 지금도 더 배워야 하는 사람이다. JTBC는 오늘의 실수를 바탕으로 더 신중하게 보도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손석희 앵커는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을 생방송으로 전하는 중에도 진정성을 보였다.

손석희 앵커는 해상 여객선 사고 전문가인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백점기 교수와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가 충격을 받아 할 말을 잃은 듯 잠시 침묵했다.

백 교수는 에어포켓 생존자 가능성과 관련해 "세월호 격실이 폐쇄됐을 가능성이 희박하며 배의 구조상 공기 주입을 하더라도 사실상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손석희 앵커는 고개를 숙이고 10여 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참담한 심정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시청자들은 "전문가 냉정한 세월호 에어포켓 생존가 진단, 손석희 씨 이해간다", "진도 여객선 세월호 참사 생존자 에어포켓에 부디 있었으면, 손석희 앵커따라 나도 울컥했다", "진도 여객선 세월호 참사, 선장은 대체 뭐 하는 인간인가?", "에어포켓에 살아 있을 가능성 조금이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16일 오전 8시 58분께 전라남도 진도군 도조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475명이 탑승한 여객선 세월호의 조난신호가 접수됐다. 만 하루가 지난 가운데 17일 오전 8시 45분 현재 6명 사망, 290명 실종, 179명이 구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날이 밝자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진도 여객선 참사와 관련해 '전쟁 때를 제외하고 한국에서 발생한 사고 가운데 최악의 참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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