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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산소통 메고 구조할 거 아니면 정치인들 진도 가지마”

입력 | 2014-04-17 14:22:00


여야 정치인들이 앞다퉈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은 17일 트위터에 "산소통 메고 구조 활동 할 계획이 아니라면 정치인,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의 현장방문, 경비함 승선은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위기상황엔 중요한 분들일수록 정 위치에서 현업을 지켜야 한다"며 "중앙재난본부 방문으로 또 하나의 재난을 안기지 말자"고 당부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도 트위터에 "야당 국회의원 나리, 보좌관들 대동 경비정 타고 현장 나가셨다는 기사가 국민 분노 일으킨다"며 "실종자 가족들은 차단 통제되어 안타까움에 눈물 흘리는데… 야당권력도 사회악의 일부임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질타했다.
이어 "정말 노파심에서 말씀드리지만, 정치, 정부, 언론 등에 있는 분들, 지지나 인기 이익 생각하고 염두에 두면 어떤 꼼수 써도 다 드러나고 보인다"며 "피해자와 유가족 상처 후비게 되고 국민 분노케 한다. 부디, 깊이 생각해 주시길"이라고 당부했다.

누리꾼들도 온라인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사진 찍으러 사고현장과 병원에 달려가는 정치인들에 환멸을 느낀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다른 트위터리안은 "별의별 핑계로 포장하지만 결국 표 얻겠다고 진도로 모인다"고 꼬집었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 게시판에 "거기 간 정치인들 모아서 낙선운동 해야 한다"고 주장해 호응을 얻었다.

한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비롯해, 여당의 정몽준, 김황식, 이혜훈 등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남경필, 정병국 등 경기지사 예비 후보 그리고 야당의 김진표, 원혜영, 김상곤 등 경기지사 예비 후보,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등이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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