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병원만 골라 184회 2억상당 슬쩍… CCTV에 고구마 든 모습 찍혀 쇠고랑
지난달 22일 밤과 이튿날 새벽 사이에 대전 동구 가양동 병원 6곳에서 현금과 금니 등 50여만 원 상당의 금품이 사라졌다. 경찰은 서울 대구 등 전국을 무대로 한 병·의원 절도범과 수법이 비슷한 점을 확인했다. 이 절도범은 주로 폐쇄회로(CC)TV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작은 병원을 노렸다. 침입한 뒤 절대로 족적이나 지문을 남기지 않아 추적하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5년이나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
그러나 이 절도범은 무심코 한 행동 때문에 덜미가 잡혔다. 22일 금품을 턴 병원들 가운데 한 곳에서 두루마리 화장지 10개들이 한 팩과 고구마까지 가져간 것이다. 경찰이 사고 시간 주변 길거리의 CCTV를 확인한 결과 화장지와 고구마를 들고 가는 범인의 모습이 선명하게 포착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탐문 수사를 벌인 끝에 11일 범인 전모 씨(41)를 자택에서 검거했다.
조사 결과 그는 2009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84회에 걸쳐 병원에서 2억3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7일 전 씨를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