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 공개 처형직전 뺨 때리고 “너를 용서한다” 올가미 풀어줘
앰네스티 “공개처형제 폐지를”

① 아들 압둘라를 죽인 발랄의 뺨을 때리며 자식의 원수를 용서한 압둘라의 어머니. ② 발랄의 어머니(왼쪽)가 자신의 아들을 용서해준 압둘라의 어머니를 껴안고 같이 울고 있다. 사진 출처 이스나통신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한 중년 여성이 발랄의 왼쪽 뺨을 후려치며 “너를 용서한다”라고 선언했다. 여성의 남편은 말없이 발랄의 목에 걸린 올가미를 풀었다. 이들은 바로 희생자 압둘라의 부모. 아들을 죽인 원수를 용서한 압둘라의 어머니는 발랄의 어머니를 껴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이란 이스나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압둘라의 어머니가 발랄을 용서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는 압둘라의 동생인 아미르호세인 또한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떠나보냈다. 무려 두 아들을 잃었지만 며칠 전 꿈에 나타난 압둘라가 어머니에게 간곡히 요청했다. “저는 좋은 곳에 왔으니 복수하지 마세요.” 결국 그는 발랄이 고의로 압둘라를 죽인 것은 아니라고 결론을 내리고 아들의 살인범을 용서했다. 실제 당시 발랄은 압둘라를 밀쳤다가 발길질을 당하자 홧김에 양말에 넣어뒀던 흉기를 꺼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