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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들 “정부 못 믿겠다…국민이 도와달라” 호소문

입력 | 2014-04-18 10:00:00


“내 딸 찾아야 해” 바다 뛰어들려다… 17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 앞바다에서 한 남성(오른쪽 옷을 벗으려는 이)이 전날 인근 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에서 실종된 자신의 딸을 찾겠다며 바닷속으로 들어가려 하자 경찰이 이를 막고 있다. 진도=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에 대한 정부의 미숙한 대처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이 18일 이를 성토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 모여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가족 대표가 낭독한 호소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 정부의 행태가 너무 분해 눈물을 머금고 호소하려 한다. 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사고 후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뉴스를 통해 진행 상황을 지켜보다 모두 구조됐다는 발표를 듣고 아이들을 보러 현장에 도착했지만 실상은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현장에는 책임을 지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심지어 상황실도 꾸려지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가족들은 "누구 하나 책임지고 말하는 사람이 없고 지시를 내리는 사람도 없었다"며 "이 상황에서 아이들은 차가운 물속에서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간 잠수부를 동반해 사고 현장을 방문하려 했으나 해경에서 아예 배도 못 띄우게 하고 진입을 막았다"며 "사고 당일 밤 10시까지 구조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족들은 "어제 현장을 방문했지만 인원은 200명도 안 됐고 헬기 2대, 배는 군함 2척, 경비정 2척 특수부대 보트 6대, 민간 구조대원 8명에 불과했는데 대한민국 재난본부에서는 인원 555명, 헬기 121대, 배 69척이 우리 아이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냐"고 토로했다.

가족들은 국민에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동아닷컴 디지털 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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