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수습을 진두지휘해야 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사흘째인 18일에도 '헛발질'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취재진이 세월호 선체 진입 시도 결과와 공기 주입 작업 진행 여부를 묻자, 서해해경청 쪽에 확인했다며 "잠수부들이 오전 10시 5분 선체 식당칸 진입에 성공해 오전 10시 50분부터 공기를 주입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약 1시간 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최창삼 서해해경청 경무과장은 이날 낮 12시30분 쯤 진도실내체육관 상황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여객선 식당에 진입한 것이 아니라 공기를 주입하고 있다"며 중대본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서해해경청은 "지난 야간 작업을 통해 현재 침몰한 세월호 외벽에 안내줄을 설치했으며 18일 오후 3시까지 식당칸까지 안내줄이 이어지면 선체 진입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대본의 우왕좌왕은 사고 첫날부터 시작됐다. 기본적인 숫자 확인이 안 됐다.
세월호 탑승객은 475명. 하지만 중대본은 처음 477명이라고 발표했다가 462명, 459명 등으로 잘못 파악해 발표하다 475명으로 최종 집계했다.
또 착오로 구조인원을 368명에서 164명으로 정정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러 큰 혼란을 빚었다.
이번 중대본은 안전행정부가 중심이 됐다. 하지만 재난 발생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중대본이 흔들리면서 국민을 불안케 하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