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MBN이 민간잠수부 홍가혜 씨 인터뷰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
세월호 구조작업에 투입된 민간잠수부라고 주장하는 홍가혜씨는 이날 오전 MBN 생방송 뉴스에 출연해 "세월호 침몰 수색 작업에서 정부가 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않고 있다. 해경 측에서 민간 잠수부들에게 '시간만 때우고 가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의 여파는 컸다. 진도실내체육관이 있던 실종자 가족들은 크게 동요하고 경찰관의 멱살을 잡는 등 소요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포털사이트와 SNS로 방송 내용이 확산됐다.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MBN이 민감한 대형사고 보도를 사실 확인 없이 의혹만으로 진행한 점, 홍가혜 씨의 잠수부 자격 등을 문제 삼았다. 이어 엠엘비파크, 디시인사이드 등에서는 홍가혜 씨가 과거 허위 주장을 여러 번 했던 사람이라며 비난했다.
해경도 MBN 홍가혜 씨 인터뷰와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 보도자료를 냈고, 정동남 한국구조자연합회 회장도 머니투데이 등 언론에 "현재 해경과 정부 측으로부터 구조장비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 받아서 잠수하고 있다"며 "더 이상 말도 안 되는 억측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과거 모 가수 친척 사칭 의혹과 관련해 홍가혜 씨를 취재했던 스포츠월드 김용호 기자는 "아~ MBN이 홍가혜에게 낚였구나"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김용호 기자는 "내 이름이 실시간검색어, 이렇게 된 이상 내가 홍가혜 기사를 안 쓰면 직무유기인가? 진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라고 폭로 기사를 예고했다. 김용호 기사의 트위터 글은 여러 매체를 통해 기사화됐다.
그러다가 1시 50분, '뉴스2' 방송 전 보도국장이 직접 나와 대국민 사과를 했다. MBN 이동원 보도국장은 "실종자 가족, 목숨 걸고 구조 중인 해경, 민간 구조대원에게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또한 "MBN이 해경에 확인한 결과 해경이 민간 잠수부들의 잠수를 차단하지 않았고, 오늘도 70여명의 잠수부가 투입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MBN은 사과와 함께 뉴스 동영상 및 자회사를 통해 포털사이트에 송고된 관련 기사를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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