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배 안인데 사람 있거든…여자 애들 울고 있어. 나 아직 안 죽었으니까 안에 사람 있다고 좀 말해줄래.” 사고 당일인 16일 밤 경기 파주의 한 시민이 딸의 카카오스토리에 들어온 메시지를 보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 수사 결과 초등학교 5학년생의 장난으로 밝혀졌다. SNS에선 “엄마 보고 싶어요. 식당에 있어요. 춥고 무서워요. 아직 살아 있어요” “배터리가 별로 없어요. 이거 보시는 분 제발 알려 주세요”라는 글도 돌아다닌다. 수중에서 카톡이 전송될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한다.
▷‘여객선(세월호) 침몰사고 구조현황 동영상’ 문구와 함께 인터넷주소까지 달린 문자메시지도 가짜였다. 주소를 누르면 기기 정보와 문자 통화기록까지 빠져나가는 신종 해킹 수법이다. 누리꾼들은 “해도 너무하네” “싹 다 잡아내 신원 공개하라”며 분노하고 있다. 이웃이 가슴 아픈 일을 당했을 때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장난질을 치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최영해 논설위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