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밀려드는 도움의 손길 서울서도 대학생들 내려와… 실종자 가족에 식사 등 지원 전국서 16만여건 물품 답지… 온라인선 자발적 모금운동
안산 단원고에서… 여객선 침몰 사고로 많은 학생이 숨지거나 실종된 경기 안산 단원고에서 18일 이 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학교 쓰레기를 치우는 등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안산=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사고가 발생한 전남 진도군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참가 행렬이 줄을 이었다. 사고 직후 진도를 찾아 자원봉사에 참여한 인원은 2000명이 넘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실종자 가족들이 대기하고 있는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 등에서 급식과 지원물품 배급 등을 돕고 있다. 현장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총괄하는 진도군 주민복지과 곽동웅 계장(53)은 “지금도 자원봉사를 원하는 시민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자원봉사 인력이 많이 충원됐으나 야간에 근무할 분들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원봉사를 위해 18일 서울에서 진도로 내려간 대학생 정성규 씨(22)는 “사고 소식을 듣고 대학생 10여 명을 모아 현장에 내려왔다”며 “슬퍼하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진도 체육관에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3일째인 18일 전국에서 실종자 및 사망자 가족을 돕기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랑의 열매 자원봉사단 소속 봉사자들이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구호물품을 나르고 있다. 진도=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시민들은 온라인을 통해서도 십시일반 작은 정성들을 모았다. 안산시와 관련된 소식을 공유하는 페이스북 커뮤니티 ‘안산소식’에는 후원금 모금 계획이 올라오자마자 약 1000명의 시민이 모금에 동참했고 지역사회 내 자영업자와 여러 단체도 물품 지원을 약속했다. 커뮤니티 관계자는 “같은 안산시민으로서 안산 단원고의 구조되지 않은 학생과 선생님,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이러한 모금을 계획했다”며 “현장에 내려가는 봉사자들이 가족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급하고 남은 금액은 재난구조협회 등 관련 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커뮤니티는 48명 규모의 자원봉사단도 자체적으로 구성해 진도에서 자원봉사를 펼칠 예정이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이후 동아일보에도 실종자 가족들을 돕고 싶다는 독자들의 전화가 쇄도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