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이준석 선장 SBS 뉴스화면 촬영
세월호의 선장과 일부 선원들이 침몰하는 배에서 가장 먼저 탈출해 승객인척 하는 모습이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19일 SBS가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는 팽목항에 도착한 첫 구조선에서 내려 구조대원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
이 선장은 구조된 승객 틈에 섞여 구조대원이 건넨 담요를 받아 몸에 걸치고 태연히 응급 진료소로 향했다.
특히 이 선장은 탈출 과정에서 부상을 입거나 물에 젖은 다른 승객과는 달리 깔끔한 차림인 것을 확인 할 수가 있다. 그럼에도 구조된 승객들을 돕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다른 선원들의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구조선에서 내린 항해사는 신문으로 얼굴을 가리고 내리려다 카메라를 발견하고는 놀라 뒷걸음치는 모습이 보인다.
마지막까지 배에 남아 승객의 탈출을 도와야할 의무가 있는 선장과 선원들이 가장 먼저 탈출해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고는 상황이다.
한편 광주지법 목포지원은 19일 새벽 2시30분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선장 이씨와 3등 항해사 박모(25)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선장 이 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도주 선박의 선장 또는 승무원에 대한 가중처벌’과 ‘과실 선박 매몰’, ‘선원법 위반’ 등 모두 5가지다.
법원은 “사안이 중대하고,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으므로 이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전했다.
사진=세월호 침몰 사고. 이준석 선장 SBS 뉴스화면 촬영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