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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우주를 향한 꿈은 여러분이 채우세요”

입력 | 2014-04-21 03:00:00

제주항공우주박물관 24일 개장
항공기 35대-작동모형 60대 설치… 5D입체영상 기기 등 갖춰




공군 퇴역 항공기를 비롯해 다양한 항공, 우주 체험 시설을 갖춘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이 24일 문을 열어 관람객을 맞는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조성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이 24일 문을 연다.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라 개관 기념식을 연기하고 입장객만 받기로 했다. 이 박물관은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조성했다. 1150억 원을 투자해 32만9838m²의 용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 연면적 2만9987m² 규모로 만들어졌다.

지상 3층이지만 전망대를 포함하면 지상 높이는 40m에 달해 내부 공간이 시원스러운 느낌이다. 항공과 우주를 테마로 해 교육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했다. JDC가 2009년 공군, 제주도와 계약을 한 뒤 본격적으로 추진했으며 스미스소니언재단, 국립과천과학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과 업무협약을 했다.

1층에는 미국 라이트형제가 역사상 최초로 만든 동력비행기를 비롯해 한국 공군 최초의 국산 경비행기 등 퇴역한 실제 항공기 35대가 전시됐다. 항공기가 전시된 에어홀 옆에 마련된 ‘비행원리 체험관(How Things Fly)’은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의 어린이 전용체험관을 그대로 옮겨놓은 시설이다. 양력, 추력, 항력 등 비행의 원리를 실험할 수 있는 60여 가지 작동모형이 설치됐다.

2층은 우주와 체험 공간. 첨성대 절개모형과 별자리 체험 파노라마 스크린 등을 통해 고대문화의 천문학적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화성 탐사로봇인 ‘큐리어시티’의 모형과 지난해 1월 역사적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의 실제 크기 모형이 들어섰다. 360도 전체 면에 입체영상과 특수효과를 입힌 폴라리스(5D 입체영상), 시뮬레이터로 가상현실의 우주비행사가 되는 오리온, 자신이 만든 캐릭터가 벽면 영상에서 살아 움직이는 프로시온, 실제 우주여행을 하는 착각을 주는 아리어스, 지름 15m 대형 돔스크린이 설치된 캐노프스 등 5개의 존(Zone)은 ‘오감으로 느끼는 우주여행’을 테마로 하고 있다.

지구 밖에서 날아온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운석 17종 270여 점이 전시되며 야외에서는 물로켓과 에어로켓을 만들어 하늘에 날려볼 수 있다. 항공우주 관련 세미나와 전시 이벤트를 열 수 있는 회의장, 110실 규모 항공우주호텔이 들어섰다. JDC 강승무 항공우주박물관 처장은 “항공우주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 등에게 항공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인류의 발길이 닿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도전정신을 키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