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두번 울린 ‘허술한 신원 확인’
‘허술한 신원 확인’ 때문에 신원 미상의 시신이 목포∼안산을 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문이 등록돼 있지 않은 미성년자의 시신이 인양되면 사진을 찍어 단원고 교사들에게 전파하고 학생 명부 사진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이 잘못돼 실종학생의 학부모 가슴에 두 번 대못을 박은 것이다.
17일 밤 세월호 사고 해역 인근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진도 팽목항으로 옮겨졌다. 시신 사진을 본 단원고 교사들은 2학년 1반 A 양으로 판정하고 목포기독병원으로 이송시키면서 진도에 있던 친오빠에게 통보했다. A 양의 오빠는 학교 측의 말을 믿고 동생이 맞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시신을 경기 안산 한도병원으로 옮긴 뒤 A 양 부모가 다시 확인해보니 친딸이 아니었다. 시신은 다시 목포기독병원으로 돌아왔다.
안산=김성모 mo@donga.com / 목포=배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