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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시신 1구, 목포→안산→목포→안산

입력 | 2014-04-21 03:00:00

유가족 두번 울린 ‘허술한 신원 확인’






‘허술한 신원 확인’ 때문에 신원 미상의 시신이 목포∼안산을 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문이 등록돼 있지 않은 미성년자의 시신이 인양되면 사진을 찍어 단원고 교사들에게 전파하고 학생 명부 사진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이 잘못돼 실종학생의 학부모 가슴에 두 번 대못을 박은 것이다.

17일 밤 세월호 사고 해역 인근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진도 팽목항으로 옮겨졌다. 시신 사진을 본 단원고 교사들은 2학년 1반 A 양으로 판정하고 목포기독병원으로 이송시키면서 진도에 있던 친오빠에게 통보했다. A 양의 오빠는 학교 측의 말을 믿고 동생이 맞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시신을 경기 안산 한도병원으로 옮긴 뒤 A 양 부모가 다시 확인해보니 친딸이 아니었다. 시신은 다시 목포기독병원으로 돌아왔다.

학교 측은 2학년 2반에 A 양과 같은 이름을 가진 학생 부모에게도 연락했지만 신체 특징이 달랐다. 게다가 시신에 B 양 이름이 적힌 체육복이 입혀져 있어 또다시 신원이 잘못 판정될 뻔했다. 교사들이 재차 확인한 결과 C 양으로 추정돼 진도에 있는 친오빠를 병원으로 불렀다. C 양 오빠가 시신을 보고 동생임을 확인해 안산 산재병원으로 이송했고 병원에 와있던 부모가 최종 확인했다. 목포기독병원 관계자는 “앞으로 부패가 진행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는 이보다 더 심한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산=김성모 mo@donga.com / 목포=배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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