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경찰 “유언비어-모욕글 엄정 대처”… 허위인터뷰 홍가혜씨 검거 나서
‘세월호가 침몰한 것은 미군 잠수함과 충돌한 것이 그 원인이다.’
‘위에서 시신을 꺼내지 말고 놔두라 하더라.’
세월호 침몰 사고를 두고 온갖 출처 불명의 유언비어와 선동, 심지어 실종자들을 모욕하는 글들이 스마트폰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난무해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 등에 이런 글이 올라오면 스마트폰 메신저 프로그램이 매개체가 돼 급격히 퍼지고 있는 것.
유언비어와 선동은 온라인뿐 아니라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 현장에서도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가족이 아닌 외부인들이 몰려와 ‘정부가 시신을 숨기고 있다’ ‘카톡을 일부러 터지지 않게 하고 있다’ ‘위에서 언론보도를 다 조작하고 있다’ 등의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 1분 1초가 아까운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악용하고 있는 것.
18일에는 진도 실내체육관에 찾아와 “시신당 1억 원만 주면 아이를 배에서 꺼내주겠다”며 실종자 가족들에게 접근하던 ‘브로커’가 거센 항의를 받고 쫓겨나기도 했다. 가족들은 20일에는 실종자의 이름을 쓴 목걸이표를 나눠주며 ‘진짜 가족, 가짜 가족 구분하기’에 나섰다.
실종자들에 대한 모욕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경찰은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인 ‘아프리카’를 통해 17일 실종자들에 대해 ‘오뎅탕’ ‘여고생들도 젖었겠다’ ‘고래밥’ 등으로 모욕한 BJ(Broadcasting Jockey·방송진행자) 등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고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모욕성 글을 올린 자의 인터넷주소(IP)도 추적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백연상 baek@donga.com·강은지·변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