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팽목항] 사고직후 11척 적극 구조지원
16일 오전 침몰하고 있던 세월호가 진도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주고받은 교신내용 녹취록에는 전남 진도 해역을 항해하던 여러 선박들이 다급한 구조 요청을 듣고 적극적으로 구조 지원에 나선 사실도 나온다.
별다른 지원요청이 없었는데도 먼저 진도VTS 측에 교신을 해 지원하겠다고 밝힌 선박도 있었다. 인근에 있던 A호는 오전 9시 15분경 “저희도 구조작업에 지원해도 되겠습니까?”라고 허가를 구한 뒤 세월호 쪽으로 서둘러 이동했다. 세월호로부터 3.4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던 B호는 오전 9시 18분 가장 먼저 세월호에 접근했다. B호는 9시 23분 진도VTS 측에 “세월호 선수 쪽에 부유물도 있고 해서 접근이 불가합니다. 지금 침몰 직전인 것 같습니다”라고 위급한 상황을 알렸다.
9시 6분부터 9시 58분 사이에 모두 11척의 국내외 선박들이 교신 내용을 듣고 침몰 현장에 전속력으로 달려갔고, 진도VTS 측의 요청에 따라 바다로 뛰어든 탑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배에 싣고 있던 구명정과 구명벌, 구명튜브 등을 모두 바다에 투하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