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멈춰버린 안전시계] 수중로봇 등 탑재 수상 구조함… 진수식 후 성능문제로 운용 미뤄
해군의 최신예 수상함구조함 ‘통영함’이 세월호 침몰 사고의 수색구조 작전에 투입되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다. 통영함은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아직도 성능 점검 작업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2012년 9월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의 옥포조선소에서 진수된 통영함은 고장이나 좌초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는 함정을 구조하거나 침몰 함정을 탐색·인양하는 함정이다. 1600억 원이 투입된 이 함정에는 수중무인탐색기(ROV)와 첨단 음파탐지기가 탑재돼 있다. 최대 수심 3000m까지 탐색할 수 있다. 잠수요원이 수심 90m에서 구조임무를 할 수 있는 지원체계와 함께 최대 8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감압장비와 헬기착륙장도 갖추고 있다. 이런 통영함이 이번 세월호 침몰 참사에서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통영함은 당초 시험평가를 거쳐 지난해 10월 해군에 인도돼 실전 배치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음파탐지기와 무인수중로봇의 성능이 해군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등 전력화 과정에 문제가 생겨 세 차례나 실전배치가 연기됐다. 통영함은 아직도 조선소에서 성능 점검과 보완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진수한 지 1년 7개월이 넘도록 탐색과 인양에 필요한 핵심 장비의 성능을 검증하지 못한 것은 군 당국의 책임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미 인터넷에서는 ‘이럴 거면 비싼 세금 들여서 통영함을 만든 이유가 없다’ ‘도대체 진수된 지 1년이 넘어도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가 뭔가’ 등의 비판적인 댓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반면 ‘실제 배를 운용하려면 진수 후 2년 정도의 시운전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무리한 투입은 안 된다’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