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이원주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초 ‘첫스텝 85 배리어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내놨습니다. 6개월째 되는 날 돌아오는 첫 조기상환 평가일에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지수나 종목이 처음 가격의 85% 이상만 되면 조기상환을 해주는 상품입니다. 다른 ELS 상품은 대부분 첫 조기상환 조건을 90% 이상으로 설정한 경우가 많습니다.
최영식 신한금융투자 OTC부서장은 “높은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면 적은 수익금이라도 투자자들에게 최대한 빨리 돌려줘 운용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해주는 상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 외에도 조기상환 조건을 내세운 ELS 상품들은 여러 회사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주 첫 조기상환 조건을 최초기준가격의 80%까지 낮춘 상품을 내놨습니다. 삼성증권은 일반적으로 6개월 간격인 조기상환 평가일을 4개월로 줄여 더 자주 조기상환 조건을 따질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증권사들은 또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투자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하는 상품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개별 종목이나 홍콩 중국 유럽 등 해외 주요국의 주가지수뿐만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한 ELS 상품을 만들 수 있는지를 검토해보고 있는 것입니다.
사상 최악의 증권업계 불황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심리와 시장 분위기를 잘 파악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한 상품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이 계속된다면 금융투자시장에도 조만간 훈풍이 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