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오대양사건’때 수사받아… 2년전 佛 마을 통째로 사들이기도 장차남 美-英등에 수백억대 부동산… 檢 “유씨 일가 재산도피-탈세 조사”
‘억만장자 사진작가’로 외국에 널리 알려진 ‘아해’의 홈페이지(www.ahae.com)에 떠 있는 작가 자신의 옆모습. 세월호가 소속된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세모 전 회장과 동일 인물로 알려진 아해는 홈페이지에서 자신을 ‘발명가, 박애주의자, 화가, 기업가, 시인, 조각가, 환경운동가, 태권도 유단자(7단), 디자이너’라고 소개했다.
유 전 회장은 기독교 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목사로 1987년에 종말론을 내세우며 신도들이 집단 자살한 ‘오대양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았던 인물이다. 또 사진작가 아해는 2012년 5월에 프랑스의 한 마을 전체를 52만 유로(약 7억7000만 원)에 사들여 화제가 됐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떠 있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의 실제 주인인 유 전 회장의 일가가 ㈜아이원아이홀딩스를 지주사로 내세워 거느리고 있는 계열사 명단에 청해진해운과 함께 ㈜아해가 올라와 있다. 지분이 44.82%로 종속회사는 아니지만 지분법 평가대상이 되는 회사다.
유 전 회장의 아들들은 그동안 미국 뉴욕, 영국, 프랑스 등지에 법인을 세워 각종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 지역에 수백억 원대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실린 ‘하이랜드 스프링 리조트’ 관련 기사에 따르면 이 리조트는 유 전 회장 소유다. 이 리조트는 아해가 미국에서 전시회를 할 때 후원을 하기도 했다.
검찰은 유 씨 일가 소유의 회사들이 아해의 작품을 비싼 값에 사들였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또 유 씨 일가의 해외 재산도피와 역외탈세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