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질환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은 호흡기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6세 미만 소아의 약 70%가 호흡기계통 질병으로 병원을 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균,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들
호흡기 질환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뱉는 과정에서 공기 중에 포함된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인해 발생하거나 세균, 바이러스 등이 체내에 침투하면서 염증을 일으킬 때 나타난다.
메타뉴모바이러스는 천식성 기관지염이나 영유아 천식과 관련이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염증이 악화되지 않도록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 바이러스는 세균성이 아니기 때문에 불필요한 항생제 치료는 삼가는 게 좋다. 예방백신도 없어 일상생활에서 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바이러스 수막염은 장 바이러스의 일종인 엔테로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더운 5∼8월 사이에 유행하며 고열과 두통, 구역질, 후두부 경직, 콧물 등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은 바이러스 수막염에 걸리면 열이 나고 잘 먹지 못하며, 구토를 하거나 피부에 발진이 날 수 있다. 발병 시 손과 발, 입에 염증이나 발진 등이 일어나 수족구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부 환자들 중에는 무균성 수막염, 바이러스성 폐렴, 뇌염 등의 합병증도 나타난다.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폐렴구균 질환
어린이가 잘 걸리는 폐렴, 뇌막염, 중이염의 가장 흔한 원인인 폐렴구균도 소아 호흡기 질환에서 빼놓을 수 없다.
폐렴구균 질환은 만 5세, 특히 만 2세 이하의 어린이가 주로 걸린다. 조사에 따르면 폐렴구균은 생후 3개월∼55세 소아에게 발생한 침습성 세균 감염 질환 원인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구균은 5월부터 무료 국가예방접종 확대 계획에 따라 소아대상 폐렴구균 무료접종이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무료 접종 대상은 2개월∼5세 미만(59개월 이하)과 만성질환 및 면역저하 상태의 어린이다. 전국지정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RS바이러스, 면역력 약한 미숙아와 영유아에 치명적
한편 RS바이러스(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약한 미숙아나 만성 폐질환 또는 선천성 심장질환 등이 있는 영유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현재 2세 이하 유아의 약 95%가 RS바이러스에 감염돼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 RS바이러스로 인한 사망률은 인플루엔자 감염 경우보다 1.3∼2.5배에 달한다.
특히 미숙아는 면역체계가 약하고 신체 장기가 미숙한 상태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 감염률도 2배 이상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신생아학회에 따르면 2012년 미숙아 가운데 34%가 신생아중환자실을 퇴원한 후 1년 내에 호흡기질환으로 재입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만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세균성 호흡기 질환보다 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기 질환의 경우 사실상 치료법이 거의 없다”며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는 개인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예방접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