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이륙 1시간 만에 경고등… 4시간 더 날아가 도착 뒤 엔진 교체
항공사 “기장이 운항가능 판단” 해명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운항 중 엔진 관련 이상이 발견됐는데도 회항하지 않고 목적지까지 비행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2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사이판으로 가던 아시아나항공 OZ603편 여객기에서 엔진 관련 이상이 발견됐다. 이륙한 지 약 1시간 만에 조종석 계기판에 ‘엔진 오일필터에 이상이 있다’는 경고등이 들어온 것이다.
조종사 양모 기장은 아시아나항공 통제센터에 관련 사실을 보고한 뒤 회항하지 않고 약 4시간을 비행해 목적지에 도착했다. 착륙 후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엔진 오일필터 주위에 쇳가루가 묻어 있어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비사들은 기준치 이상의 쇳가루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볼 때 엔진이 마모됐다고 판단해 엔진 교환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한국에서 화물기를 통해 엔진을 현지 공항까지 운송한 뒤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OZ604편 이륙 시간도 11시간 5분가량 지연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운항 중 이상이 발생했을 때 문제가 됐다면 회항했을 것”이라며 “기장이 정상 운항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도착지까지 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 이준영 채널A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