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의 유래

현대 연등은 테마도 다양해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불교가 국교였던 고려시대에는 연등행사가 국가 행사로 치러졌다. 고려사에 따르면 연등회는 정월 15일과 2월 15일에 행해졌다. 2월 연등회에서 왕이 지나는 길 양 옆에는 이틀 밤에 걸쳐서 3만 개의 등불을 밝혀 불빛이 낮과 같았다는 기록이 나온다. 연등을 구경하기 위해 수많은 백성이 거리로 쏟아졌으며 이날은 야간 통행금지도 해제됐다.
흥부전을 테마로 만든 연등.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본격적인 연등회가 열린 지 60년째인 올해는 시금치와 치자(梔子) 등을 염료로 이용한 천연 염색 한지 전통 등이 처음 등장한다. 지난해 선보였던 LED 연등도 더욱 늘어난다.
올해 연등회의 상징인 미륵사지 탑등은 제작에 5개월이나 걸렸다. 좌대 2m를 포함해 높이가 20m에 이르는 미륵사지 탑등은 전구식 형광램프 300여 개로 그 위용을 밝힌다.
탑등을 제작한 전영일공방의 전영일 대표는 “탑등의 뼈대는 스테인리스나 티타늄 등 갈수록 다양화하고 있지만, 등을 감싸는 한지는 다른 물질로는 그 은은함을 표현하기가 불가능하다. 탑등의 내구성을 위해 두꺼운 한지에 천을 덧대 만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