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5장 2015년 1월까지 완료 예정 전통방식인 밀랍주조법 사용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직지)의 상권 복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충북 청주시는 원본이 남아있지 않은 직지 상권 39장 가운데 19장을 복원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미 올해 초 상권 1∼6장을 복원했고, 내년 1월 말까지 나머지 7장부터 25장까지 재현할 계획이다. 실물이 없는 직지 상권은 프랑스에 있는 직지 하권과 자비도량참법집해 등을 참고해 전통 주조 방법인 밀랍주조법으로 복원된다. 황정하 고인쇄박물관 실장과 남권희 경북대 교수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청주시는 국비와 도비 등 총 18억1000만 원을 들여 직지 금속활자본과 목판본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권 1∼39장은 올해 초 활자복원과 조판작업이 완료됐다.
직지의 정식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여러 선승의 법어와 설법 등에서 선(禪)의 요체가 될 만한 내용을 간추려 엮은 것이다. ‘직지’는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에서 나온 말로 ‘사람의 마음이 곧 부처’임을 뜻한다. 고려 우왕 3년(1377년) 백운화상이 청주의 흥덕사에서 발간했다. 1972년 ‘세계 도서의 해’ 전시회에 출품돼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공인됐으며 현재 하권 1권만이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에 보관되고 있다.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로 찍은 ‘42행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