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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개인택시 “한 집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인데 그냥 있을 수야…”

입력 | 2014-04-24 03:00:00

[세월호 침몰/안산은 지금]
장례식장 무료운행… 수백km 떨어진 진도-목포까지 내려가




“사고를 당한 동료도 있고 한 집 건너면 모두 아는 사이라 그냥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경기 안산 개인택시 기사들이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많은 희생자를 낸 단원고 재학생과 유가족을 위해 ‘무료 운송’ 봉사에 나섰다.

안산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소속 200여 대의 택시 기사들은 사고 직후부터 안산시내 장례식장과 단원고, 인근 시흥·안양지역 장례식장 등을 돌며 무료 운행하고 있다. 20일부터는 안산을 출발해 전남 진도 팽목항, 목포 시내 장례식장 등까지 장거리 무료 운행을 확대했다. 20일에는 7대, 21일과 22일에는 각각 10대의 택시가 유가족을 진도와 목포로 운송했다. 요즘은 하루 평균 안산 시내는 20여 대, 목포 진도는 10여 대가 순환 투입되고 있다. 안산에서 진도까지 거리는 약 340km로 4시간 정도가 걸린다. 목포나 진도로 내려갈 경우 바로 올라오지 못해 하루를 숙박하고 올라오기도 한다.

택시 기사들에게 운송비용 등이 부담되는 상황에서 안산시가 장거리 운행을 한 경우 나중에 일정 경비를 지원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안산 개인택시조합 나상균 지부장(55)은 “안산 전체가 상중(喪中)인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봉사에 참여하는 조합원이 늘고 있다”며 “안산 주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차원에서 당분간 무료 운행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산=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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