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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一家 집-계열사-종교시설 등 16곳 압수수색

입력 | 2014-04-24 03:00:00

계열사 2000억 특혜대출 의혹 조사… 兪씨 일가, 계열사서 33억 배당금도




세월호를 운항한 청해진해운을 비롯해 복잡한 지분관계로 얽힌 관계사들이 금융권에서 2000억 원 이상을 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나 금융당국이 23일 부실대출 및 특혜대출 의혹에 대해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도 이날 청해진해운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자택과 계열사, 종교단체 사무실 등 16곳을 압수수색했다. 또 유 전 회장 일가는 문어발식으로 만든 여러 계열사에서 수년간 33억 원이 넘는 거액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청해진해운과 천해지,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 등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된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현황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산업은행 등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 캐피털 등 제2금융권에서도 대출이 이뤄져 문제가 적발될 가능성이 있다”며 “담보를 제공하고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특혜대출이나 부실, 불법 여부가 있는지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청해진해운과 관계사들이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돈은 2000억 원 정도로 파악됐다. 모든 관계사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대출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대출에 담보가 걸려 있지만 회사 규모나 재무 건전성에 비해 대출 규모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월호 관계사 중 아이원아이홀딩스, 세모 등 7곳은 지난해 적자를 냈다. 청해진해운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400%를 넘고 순이익은 4억 원뿐인데도 단기 차입금 규모가 95억 원이나 됐다.

금감원은 대출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해당 금융사에 대한 특별검사를 벌이는 한편 청해진해운 측의 불법 행위가 드러날 경우 검찰 등에 통보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 서초구 유 전 회장 자택, 용산구 기독교복음침례회 사무실, 핵심 계열사 14곳에서 회계장부와 전표,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정임수 imsoo@donga.com·이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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