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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5, 6共때 정치권과 ‘밀착’

입력 | 2014-04-25 03:00:00

[세월호 침몰/유병언 수사]
집권 민자당 재정위원 맡아… 1991년 ‘모범당원’ 표창 받기도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1991년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민주자유당(민자당)으로부터 모범당원 표창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유 전 회장은 정치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정치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은 1991년 2월 민자당 창당 1주년 기념식에서 중앙당 재정위원으로서 공로를 인정받아 ‘모범당원 표창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한 중진 국회의원은 “1990년대 정당의 재정위원은 당비를 지원하는 재력가가 대부분이었다”며 “모범당원 표창을 받을 정도였으면 당비를 상당히 많이 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표창을 받은 뒤 1991년 7월 오대양 사건의 배후에 유 전 회장이 창립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가 관계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검찰은 유 전 회장 수사에 나섰고, 한 달 뒤 유 전 회장은 상습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민주당 박찬종 의원은 “민자당이 유 씨를 재정위원으로 위촉한 경위와 당비헌납 명세를 국민 앞에 해명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유 전 회장은 표창을 받긴 했지만 노태우 정부에 밉보여서 구속됐다고 억울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 전 회장은 5공화국 정권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측근 보좌관들과 친분을 맺으면서 정권의 도움으로 20억 원을 대출받았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해운회사를 차린 지 3년 만인 1985년 한강 유람선 사업 승인을 받아낸 것을 두고도 유 전 회장에 대한 정권의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5, 6공화국에 걸쳐 정치권에 깊숙이 발을 들였던 유 전 회장이 최근까지 정치권에 로비를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에 대한 정정 보도]

동아일보는 4월 25일 사회면에 ‘유병언 5, 6共때 정치권과 ‘밀착’’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기사 내용 중 ‘유 전 회장이 창립한 기독교복음침례회’ 라고 보도했으나 해당 교단은 1981년에 설립되었으며 유병언 전 회장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바로잡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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