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엄마들 화났다] 청해진해운 관련사 불매운동 영어교재 전문 문진미디어 겨냥 “배불려준 것 생각하면 화 치밀어”
진도 여객선 침몰 피해자 대부분이 어린 학생들인 탓에 또래 아이를 둔 학부모 세대의 슬픔과 분노가 더욱 크다. 자녀를 둔 엄마들 사이에서는 ‘내 아들, 딸이었다면’이라는 심정으로 추모운동이나 관련 기업 불매운동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문어발식 계열사 운영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인터넷 육아커뮤니티에는 계열사 중 하나인 문진미디어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문진미디어는 영어그림책, 영어동화 등으로 유명한 영어교재 전문 출판사로 초중고생 자녀를 둔 엄마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김필배 씨지만 최대주주는 유 전 회장의 차남 유혁기 씨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상에 자식들에게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되는 사회를 만들자며 ‘엄마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불매운동 호소문이 돌고 있는 것. 불매운동 대상은 문진미디어의 교재와 전국에 있는 어학교재 전문서점 ‘킴앤존슨’ 등이다. 한 누리꾼(ch10***)은 24일 “몇 년 동안 애들한테 문진 책 좋다고 사주고 권유했는데, 그걸 팔아주었다고 생각하니 화가 치민다”는 글을 올렸다. 전국여성연대는 “엄마의 마음으로 기도하자”라며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에서 매일 저녁 촛불기도회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