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남북철도 연결 사업 재추진 방북 최연혜 코레일 사장, 국제철도협력기구 가입 나서
정부는 2007년 중단된 남북 철도 연결을 마무리하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부산에서 시작해 북한 러시아 중국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익스프레스(SRX) 실현을 위해 남북한 철도 연결을 마무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이 구상의 기본 전제는 ‘남북관계가 진전될 경우’다.
○ 부산∼유럽 실크로드익스프레스의 첫 단추
정부의 구상이 현실화하려면 TSR의 운영을 관장하는 OSJD 가입이 필요하다. 한 대북 소식통은 “최 사장이 남북 철도 연결 사업에 매우 적극적이어서 회의 석상에서 북한 철도 관계자를 만나 정부의 SRX 구상을 소개하고 남북 철도 협력을 자연스럽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을 수행 중인 코레일 윤동희 남북대륙철도사업단장은 2007년 남북 화물열차 시범 운행 때 실무를 담당한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 남북 철도 앞에 놓인 수많은 험로
하지만 북한이 대남 비난과 도발 위협을 하는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부 구상이 가까운 시일에 가시화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무엇보다 남북 철도 협력의 본격화는 신규 투자 등 남북 교류를 전면 중단한 5·24 대북 제재 조치의 해제와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이다.
정부는 우회로를 찾고 있다. 5·24조치의 예외로 규정해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첫 단계로 공들이는 사업이 나진∼하산 물류 프로젝트다. 정부는 이를 통해 한국이 나진∼하산 철도 개·보수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남북 철도를 TSR로 연결되는 통로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재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이 사업 참여를 위해 현지 실사를 벌이고 있다. 2월 1차 실사를 위해 나진을 다녀온 데 이어 조만간 2차 실사를 위해 현지로 떠난다. 다른 대북 소식통은 “3개사가 러시아 철도공사와 6월경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하반기 러시아 석탄을 하산∼나진 철도, 그 다음 나진항∼부산항 운송을 통해 한국에 들여오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