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청해진해운 안전 무시] 미끄럼틀, 망치로 두드려도 안펴져… 합수부 “한국선급 부실검사 조사” 시뮬레이션으로 사고원인 밝히기로
검경합동수사본부(합수부)는 오하마나호를 압수수색 검증한 결과 구명벌 39개 전부와 비상탈출용 미끄럼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합수부는 “구명벌 39개가 다 작동하지 않았다. 구명벌은 발로 차도 작동하지 않았고 비상탈출용 미끄럼틀은 망치로 두드려도 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선체에 구명벌 46개가 있었지만 승무원들은 아예 작동시키지 않았다. 구조에 나선 해경 대원이 구명벌 2개를 바다로 떨어뜨렸지만 1개만 펴졌다. 길이 141.4m, 중량 6322t, 정원 945명의 오하마나호는 세월호(146m, 6852t, 921명)처럼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하고 배 크기도 비슷해 ‘쌍둥이 여객선’으로 불린다. 합수부는 두 여객선의 구명장비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선박 검사기관인 한국선급의 부실 검사 가능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합수부는 25일 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 분석을 위해 전문가 13명이 참여하는 자문단회의를 처음으로 열었다. 자문단은 세월호 침몰 시뮬레이션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선박플랜트 연구소와 서울대 조선공학 연구소에 맡겨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