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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줄행랑 핵심 3인방… 檢“29일까지 귀국해 조사받아라”

입력 | 2014-04-26 03:00:00

[세월호 침몰/유병언 수사]
지주사 3대주주 최측근 김혜경… 유씨 물러난뒤 경영총괄 김필배
경영-신앙 후계자 차남 유혁기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혜경 씨(52·여)와 김필배 씨(76)에게 29일까지 귀국해 조사를 받으라고 25일 통보했다. 또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 씨(42)와 딸 2명에게도 같은 날까지 귀국하라고 통보했다.

검찰이 귀국을 종용하고 있는 이들은 계열사 경영과 깊숙이 관련된 핵심 인물로, 유 전 회장이 사실상 이들 기업의 소유주이자 실제 경영인이라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의 조사가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아이원아이홀딩스를 정점으로 계열사들의 지분 구조를 복잡하게 만들어 유 전 회장 일가가 교묘하게 책임을 피할 수 있도록 한 ‘설계자’로 김필배 씨를 지목하고 있다. 유 전 회장과 비슷한 연배인 김 씨는 2003년 다판다, 문진미디어 등 계열사 이사로 처음 등재된 이후 주요 계열사의 대표를 맡는 등 10년 넘게 경영 전반에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은 유 전 회장이 세모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는 등 공식적으로 계열사의 경영에서 손을 뗀 시기였다.

김 씨는 지난달 17일 측근들 사이의 내부 갈등으로 모든 이사직에서 사임했으며 수사 착수 직전 출국했다. 지난해 초 해외로 나간 김혜경 씨는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3대 주주(6.29%)이자 핵심 계열사인 다판다의 2대 주주(24.4%)로 등재돼 있다. 김 씨는 유 전 회장의 비서 출신으로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차남 혁기 씨는 유 전 회장의 경영 및 신앙의 후계자로 알려져 있다. 혁기 씨는 형 대균 씨와 함께 아이원아이홀딩스 최대주주이자 계열사 문진미디어 공동대표로 등재돼 있다. 혁기 씨는 2003년 10월 뉴욕 맨해튼 허드슨 강변 고급 아파트를 약 20억 원에 매입하고 2007년 8월에는 미국 뉴욕 시 근교에 40억 원대 저택을 매입하는 등 해외에 대규모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벤틀리 랜드로버 캐딜락 등 고급 자동차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측근인 두 김 씨와 자녀들 명의로 재산을 넘겨놓고 사실상 그룹을 경영했다고 보고 이들이 귀국하는 대로 관련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인천=이서현 baltika7@donga.com / 조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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