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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억 대출 신협 10여곳 특별검사

입력 | 2014-04-26 03:00:00

[세월호 침몰 /유병언 수사]
일부 신협은 구원파 신도가 조합원… 금감원, 부당대출 여부 조사 방침




신용협동조합(신협)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자금줄로 이용된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금융당국이 이들 신협에 대한 특별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종교단체인 ‘구원파’ 신도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한 신협들이 규정을 어기고 유 전 회장 일가에게 자금을 제공했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유 전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청해진해운 관련 업체들과 거래한 신협들에 대해 특별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지금까지 유 전 회장 측 회사와 거래관계가 드러난 신협은 10곳이 넘는다.

㈜세모의 직장신협인 세모신협은 아이원아이홀딩스에 3억2000만 원, 다판다에 5억 원을 빌려주는 등 청해진해운 관련 업체에 수시로 대출을 해주는 자금창구로 활용됐다. 직장신협은 회사 임직원들이 출자해 만든 신협이다.

세모신협 외에도 한평신협(서울) 인평신협(인천) 남강신협(진주) 등은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주택건설업체 트라이곤코리아에 32억 원을 빌려줬다.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 씨가 대표로 있는 농축수산물 가공품 제조업체 에그앤씨드는 탄방침례신협, 침광교회신협, 전평신협 등 3곳에서 9억 원가량을 대출받았다.

한평신협, 인평신협 등은 구원파 신도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그앤씨드는 인평신협, 기복신협, 남강신협 등에서 돈을 빌리지 않았는데도 담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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