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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원주∼강릉 복선철도 건설… 강릉 도심 2.6km 지하화

입력 | 2014-04-28 03:00:00

교통체증 줄고 주거환경 개선효과
강릉역은 반지하 역사 만들기로… 지상 부지는 주차장-공원 활용




강원 강릉시민의 숙원사업인 원주∼강릉 간 복선철도 강릉 도심 구간의 지하화 건설이 확정돼 도심 발전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릉시는 시민의 염원과 함께 성공적인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를 위한 빙상 경기장과의 접근성 확보 및 구도심 발전을 위해 강릉 도심 연결 구간을 지하화하기로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강릉시에 따르면 복선철도 강릉시 구정면 금광리∼강릉역 9.8km 구간 가운데 도심 구간인 강릉농산물도매시장 인근(문암정)부터 강릉역까지 2.6km가 지하에 건설된다. 종착역인 강릉역은 2플랫폼 4레인 규모로 8m 깊이 지하 철도에 반지하 역사(驛舍)로 만들어진다.

강릉 도심 구간 공사는 설계 보완과 인허가 마무리, 입찰 등을 거쳐 6월 중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올림픽 개최 전인 2017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복선철도 도심 구간이 지하에 건설되면 기존 지상 철도로 인해 발생되는 각종 문제점이 해결되고 도심 개발의 가속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962년 도심에 철도가 개설된 이후 50년 이상 교통 불편과 도심 공동화 등을 겪어야 했다. 2개의 철도 건널목으로 인해 열차 운행 때마다 차량들은 꼬리를 물고 대기해야 했고 교통사고 위험에도 노출됐다. 또 철도 인근의 중앙시장 일대는 만성 교통 체증에 시달렸다.

그러나 도심 구간 지하화로 이같은 불편이 해소되고 지상 철도 용지 활용을 통해 도심 균형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또 철도 주변 소음과 진동 등의 해소로 주거 환경이 개선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특히 강릉역 부근에서 철도로 막혀 있던 시내 남북 관통도로(가작로) 연결이 가능해진다. 가작로는 올림픽 빙상경기장과 최단 거리 접근도로이기 때문에 개통 시 강릉역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경기장까지 편하게 오갈 수 있다.

복선철도 건설로 폐선되는 지상 철도 부지 5만여 m²와 강릉역 주변 유휴부지 13만2000m² 등 총 18만2000m²는 도심 재생 사업에 활용된다. 이 부지 소유권은 국토교통부가 갖지만 지상권은 시민을 위한 시설로 활용하기로 협의가 됐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철도 부지는 도로와 주차장, 공원 등 도시 기반시설로 활용하고 강릉역 유휴부지는 역세권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권혁기 강릉시의원은 “모든 시민이 바라던 복선철도 지하화 건설은 강릉시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완공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선철도 도심 구간 지하화는 강릉시민의 결집된 힘이 이끌어낸 결실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각별하다. 당초 강릉역과 도심 철도가 지상에 설치될 계획이었지만 민관이 합심해 총력전을 펼치면서 지하화가 결정됐다. 2012년 10월 강릉역에서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하화 범시민궐기대회를 열었고 지난해 12월에는 정부세종청사에서 1000여 명이 궐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강릉시는 지난해 12월부터 기획재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안대로 지상에 건설될 경우 도심 구간 사업비는 3400억 원이지만 지하화하면 1200억 원이 추가 소요되는 점이 문제였다. 그러나 증가분 가운데 400억 원을 강릉시가 부담하기로 하면서 지하화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김승현 씨(48·강릉시 교동)는 “그동안 지하화 관철을 위해 모든 시민이 합심하여 노력했는데 최종 확정됐다니 매우 기쁘다”며 “올림픽 빙상 경기 개최와 복선철도 건설은 강릉 발전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