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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일이라며… 반토막 일당 받으며 여객선 근무”

입력 | 2014-04-28 03:00:00

[세월호 참사/유병언과 구원파]
前現 직원들이 말하는 구원파




침몰한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 직원 상당수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 직원이 빚과 박봉에 시달렸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청해진해운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고인이 된 A 씨의 어머니는 청해진해운 여객선 승무원 출신으로 구원파 신도로 알려졌다. A 씨의 어머니는 A 씨에게 승무원 자리를 물려준 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운영하는 다단계 판매회사인 ‘다판다’에서 일하고 있다. A 씨의 어머니는 다판다 제품인 화장품과 스쿠알렌 등을 청해진해운 직원들에게 팔려고 했으나 가격이 워낙 비싸 직원들이 살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A 씨의 어머니는 다단계 판매를 하는 과정에서 물건이 잘 팔리지 않아 빚을 졌고 급기야 A 씨의 급여 중 일부가 압류당하는 등 생활고를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적 신념으로 박봉을 이겨낸 직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의 식사를 담당하는 여객선 조리부 직원들의 경우 구원파 신도가 많았다. 이들은 인천∼제주 구간 1항차(2박 3일 일정)에 15만 원의 낮은 임금을 받았다. 인력소개업소에 따르면 한식당에서 하루 종일 일할 경우 7만∼7만5000원의 일당을 받는다. 2박 3일간 배를 타고 외박을 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10만 원 이상의 일당을 받아야 하지만 이들은 교회와 관련된 일이라며 박봉을 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 직원과 비신도 직원 사이에는 차별도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인사에 실망해 몇 년 전 청해진해운을 그만둔 B 씨는 “회사를 위해 몸 바쳐 일해도 결국 신도가 아니면 승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신도 위주의 낙하산 인사도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해운회사로 이직한 C 씨는 “유력 신도가 낙하산으로 들어와 조직의 위아래를 흔들어 조직 관리에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청해진해운 내부 사정에 밝은 인천 연안여객터미널 관계자는 “청해진해운 임직원의 90%가 신자”라고 말했다. 청해진해운의 사내 이사인 K 상무는 은행원 출신으로 해운업 경력이 없지만 부인이 구원파의 실세이며 시멘트 업계 출신인 K 사장도 구원파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차준호 run-juno@donga.com / 박민우 기자
▼ [반론보도문] ‘구원파’측 “이준석 선장 등 신도 아니다”고 밝혀 ▼

동아닷컴은 지난 4월 23일 “세월호 선장-직원 상당수 ‘구원파’ 신도”, 4월 28일 “교회 일이라며… 반토막 일당 받으며 여객선 근무” 등의 기사에서 이준석 선장 및 이 선장의 부인을 비롯한 청해진 해운의 직원 90%가 구원파 신도라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측에서는 이준석 선장과 그의 부인은 신도가 아니며, 청해진 해운 직원 중 신도는 10% 남짓이라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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