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에 색다른 요구한 나라들
佛 “액체비누” 칠레 “평면TV” 에콰도르는 자국산 바나나 요청
홍명보 감독(45)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브라질월드컵 조직위원회에 전달한 요구 사항 중에는 베이스캠프 훈련장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대표팀 훈련의 보안을 위해서다. 또 대표팀은 베이스캠프 호텔 내 피트니스클럽의 트레드밀(러닝머신)을 여유 있게 확보해 달라고도 했다. 한국의 이런 요구는 다른 몇몇 나라가 원한 것에 비하면 평범한 것들이다.
최근 브라질의 한 언론이 월드컵 조직위원회에 이색적인 요구를 한 나라들을 소개했는데 일본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일본은 월드컵 기간에 선수들이 묵는 모든 방에 ‘자쿠지’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쿠지는 물속에서 기포가 생기게 만든 욕조로 마사지 효과가 있다.
프랑스는 선수들이 고체 비누를 사용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선수들의 방 욕실마다 액체 비누를 갖춰 줄 것을 희망했다.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한 이슬람 국가 알제리는 모든 선수와 팀 관계자들의 방에 이슬람 경전인 꾸란이 필요하다고 했다. 에콰도르는 “모든 방에 바나나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특히 에콰도르산 바나나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칠레는 평면 TV를, 우루과이는 소음이 적은 에어컨을 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