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알바몬 설문조사
대학생 김모 씨(23)는 후배 박모 씨(21)의 살가운 행동에 당혹스러웠다. 박 씨는 평소 김 씨에게 연락도 없는데다 '소 닭 보듯' 인사도 안 하고 지나가기 일쑤. 갑작스럽게 밥을 사달라는 박 씨의 부탁이 달가울 리 없다.
평소 박 씨는 선배들 사이에서 과제 도움이나 교제를 빌릴 때만 연락하는 꼴불견 후배로 유명하다. 이번에는 후배들이 모인 자리에 '물주'가 필요한 모양이다. 김 씨는 약속이 있다는 핑계로 난감한 자리를 모면했다.
응답자 21.2%가 가장 꼴불견 후배로 '자기가 필요할 때만 연락하고 아는 척 하는 후배'를 지목했다.
이어 '인사도 없고 사람을 소 닭 보듯 하는 후배(18.3%)', '선배를 ATM(현금자동인출기), 지갑·물주쯤으로 아는 후배(16.6%)', '눈치가 없어서 늘 주위를 불편하게 하는 후배(13.5%)', '뭐든지 얼렁뚱땅 대충, 애교로 넘어가려고 하는 후배(9.7%)', '이성 선배한테만 잘하는 후배(7.5%)', '팀플, 과제에서 선배한테 묻어가려고 하는 무임승차 후배(7.4%)', '선배는 다 챙겨주고 이해할 거라고 믿는 후배(3.5%)' 등의 순이었다.
(팀플은 대학수업 중 진행되는 '조별과제'를 일컫는 말로 '팀 프로젝트' 혹은 '팀 플레이'의 줄임말이다.)
이와 반대로 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후배는 '분위기 파악·상황 판단이 빠른 후배(18.0%)'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는 '항상 먼저 인사하는 후배(17.2%)', '나이와 상관없이 선배를 깍듯하게 대접 해주는 후배(16.8%)', '애교와 붙임성이 많은 후배(12.4%)', '과제·팀플에서 자기 몫을 똑 부러지게 잘 하는 후배(11.5%)', '엠티·팀플 등에서 솔선수범해서 나서는 후배(8.9%)', '가끔은 자기가 커피 한 잔을 사는 센스도 갖춘 후배(7.3%)',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칭찬을 잘하는 후배(5.5%)' 등이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