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이경규/동아일보DB
개그맨 이경규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 가운데 '골프 회동'을 즐겼다는 이유로 구설에 올랐다. 28일 온라인에서는 이경규의 골프 회동이 큰 관심을 끌었다.
만약 이경규가 골프가 아닌 등산이나 야구를 즐겼다면 어땠을까? 이번 논란과 관련해 골프가 귀족 스포츠라는 낡은 편견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우리나라 골프 인구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 2013년 국내 골프 인구조사에 따르면 골프 인구는 국민의 10% 수준인 약 480만 명으로 집계된다. 또 필드 골프장을 비롯해 도심 곳곳에 실내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제는 골프가 귀족 스포츠가 아닌 '생활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골프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점도 눈여겨 볼 일이다. 앞서 골프는 1900년과 1904년에 올림픽 종목에 채택됐다가 자취를 감췄다. 112년 만의 부활은 골프가 더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전 세계가 즐기는 대중 스포츠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와 보수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이경규의 골프 회동 논란에 대해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냈다.
진 교수는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경규 골프회동 논란, 애도는 의무나 강요가 아니다"라며 "'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좀 더 배려심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섭섭하다' 내 생각엔 이 정도가 적절할 듯"이라고 지나친 비난 여론을 지적했다.
뒤이어 변 대표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경규 골프? 언론의 거짓 선동이 문제지 연예인 골프가 뭐가 문제"냐며 "(세월호 사고) 구조와 직접 관계없는 공인들 골프 갖고 시비 걸면 안 된다. 그럼 등산, 야구, 싸이클 여가생활 다 중단해야 하냐"고 골프에만 가혹한 잣대를 드리운데 대해 일침을 가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