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승룡은 20대 못지않은 액션 연기로 40대의 관록을 선보인다. 사진제공|용필름
■ 스크린 명승부 ‘역린’ vs ‘표적’ 흥행 포인트
올해 상반기 극장가의 최대 승부처. 현빈의 ‘역린’과 류승룡의 ‘표적’이 나란히 개봉하는 30일 극장가 이야기다. 두 작품은 스타 배우와 실력 있는 제작진의 맞대결로 치열한 흥행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특히 두 영화는 각각 단 하루 혹은 36시간을 이야기의 배경으로 택해 극적 긴장감을 한껏 높인다. 한정된 시간 안에 암살 음모를 밝혀야 하고, 목숨도 구해야 한다. 눈 돌릴 새 없는 이야기를 관객 앞에 내놓는 배우들도 자존심을 걸었다. 최근 2∼3개월 동안 이어진 한국영화 흥행작 부재와 뒤따른 세월호 참사로 침체됐던 극장가에 두 작품이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지도 관심거리다.피할 수 없는 승부는 이미 시작됐다.
류승룡 ‘19대1 격투’ 노련함의 명장면
창 감독 “표적은 리듬과 영상의 조화”
● 류승룡…, 그리고 유준상·이진욱·김성령
유준상과 이진욱은 이야기에 또 다른 색깔을 입힌다. 각각 돈에 눈이 먼 경찰과, 아내를 지키려고 위험한 동행에 나선 의사다. 하지만 연기 변신에 대한 강박 탓인지 류승룡과 유연하게 얽히지 못한 채 아쉬움을 남긴다. 그래서 더 주목받는 배우, 김성령이다. 사건에 의문을 품은 형사반장인 그는 관록의 여배우도 액션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신뢰를 준다.
● 긴박한 추격 액션
“노련하면서도 거친 감정이 섞인 액션이 필요했다. 그래서 더 어려웠다.”
1시간 38분 동안 이어지는 긴박한 액션 연기를 소화한 류승룡의 말이다. 20∼30대 스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온 액션 장르에 도전한 40대 중반의 그는 “‘류승룡의 액션’이란 설명이 부담스럽다”고 했지만 넉 달 넘게 몰입한 운동으로 다진 근육질 몸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 뮤직비디오 스타 감독 창감독
‘표적’의 창감독(본명 윤홍승)은 2000년대 초중반 그룹 SG워너비와 가수 KCM, 이수영 등의 뮤직비디오에 드라마 형식을 도입해 트렌드를 이끌었다. 2008년 공포영화 ‘고사:피의 중간고사’로 스크린에 데뷔한 뒤 두 번째 상업영화 연출작을 내놓는다. 창감독은 “‘표적’은 시나리오부터 마치 리듬을 타는 영화 같았다”고 했다. 이런 자신감으로 연출을 맡고 자신의 특기인 “리듬과 영상의 조화”에 주력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