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늦어지는 구조에 분통을 터뜨린 실종자 가족들이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을 붙잡아 놓고 ‘다이빙 벨’ 투입을 요구했다. 종처럼 생긴 다이빙 벨은 잠수부들이 좀 더 오랜 시간 물속에 머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중 엘리베이터 같은 것이다. 작업 도중에 그 안에 들어가 휴식을 취할 수도 있어 수색 시간을 늘릴 수 있을 듯하지만 투입 조건이 여간 까다롭지 않다. “다이빙 벨이 실종자 구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이종인 알파잠수기술 대표의 주장을 들은 실종자 가족들이 김 청장에게 요구해 관철시켰다. 이 대표는 천안함 폭침 당시에 좌초설을 주장했던 사람이다.
▷이 씨는 사흘에 걸쳐 다이빙 벨 투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조류가 거센 데다 이 씨의 배에서 내린 닻줄이 바지선 ‘리베로’의 닻줄과 부딪쳐 ‘리베로’에 있는 잠수부들의 반발을 샀다. 잠수부의 생명선과 마찬가지인 줄을 건드렸다. 다이빙 벨이 조류에 휩쓸릴 경우 2차 사고가 터질 가능성도 있어 무척 조심스럽다.
최영해 논설위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