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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모바일 결제 시장도 ‘빅뱅’… 올해 500조원 넘어설 듯

입력 | 2014-04-29 03:00:00


지난해 중국의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 솔로의 날)’에는 전자상거래 신기록이 세워졌다. 한국의 ‘빼빼로데이’처럼 이날 중국에선 20대를 중심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이 있다. 이날 하루 톈마오(天猫), 타오바오(淘寶) 등의 온라인 매장을 통해 350억1900만 위안(약 6조 원)어치의 거래가 이뤄졌다. 2012년 같은 날 거래액의 2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쇼핑 천국 미국에서도 없었던 기록이다.

중국 온라인 시장의 특징은 매년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결제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20대의 60% 이상이 체크카드를 사용하듯 은행 계좌와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결제한다. 각종 금융 관련 규제 때문에 모바일 서비스라고 하면 대화 서비스나 기프트카드 정도가 전부인 한국과는 다른 모습이다.

‘중국에서는 모바일 결제를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든다는 뜻으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라고 부른다. 중국의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에 따르면 2012년 25조 원에 머물던 O2O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7조 원으로 8배 이상으로 늘었고 올해는 5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O2O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1월 알리바바가 선보인 ‘즈푸바오’가 대표적인 전자결제 플랫폼으로 전체 중국 O2O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알리바바의 오픈마켓인 ‘타오바오’는 물론이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스마트폰에 QR코드를 인식시켜 결제할 수 있다. 온라인 머니마켓펀드인 ‘위어바오(餘額寶)’에 돈을 이체해 펀드와 적금 등의 금융상품을 살 수도 있다.

텅쉰도 지난해 말 ‘차이푸퉁(財付通)’을 선보였다. 가입자 4억 명에 가까운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과 연계해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바이두도 최근 기존 자사의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모바일에 최적화한 ‘바이두 월렛’을 선보였다. 중화권 온라인시장 전문가인 조상래 플래텀 대표는 “중국의 독특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이해해야만 성공적으로 중국 내수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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