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유병언 일가 수사] 매출 18억-순손실 15억 국제영상… 주가 과대평가해 떠넘긴 의혹 관계사-회계법인 특별감리 착수… 100억대출 신협 10여곳 특별검사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은 2010년 본인이 2대 주주로 있던 영상물 제작·판매회사인 국제영상 지분 28.8%(4만6000주)를 핵심 관계사인 천해지, 청해진해운, 다판다, 세모, 아해, 문진미디어 등에 4∼5%씩 넘겼다.
국제영상 지분을 넘겨받은 이 회사들의 취득가액을 주식 수로 계산하면 유 전 회장의 지분은 주당 약 6만 원에 거래된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시 이들 회사의 손익계산서에 증여에 대한 별도의 언급이 없다”며 “유 전 회장이 지분을 유상으로 떠넘겨 현금화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유 전 회장이 손에 쥔 돈은 모두 27억6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감원은 또 유 전 회장 측 회사들의 분식회계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11개 계열사와 이들 업체의 회계감사를 맡은 회계법인 3곳, 회계감사반 1곳을 대상으로 특별감리에 들어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상장법인에 대한 감리는 한국공인회계사회가 맡게 돼 있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금감원이 회계사회와 공조해 감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유 전 회장 일가의 자금줄 구실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신용협동조합 10여 곳에 대해서도 이날 특별검사에 돌입했다. 지금까지 유 전 회장 관련 회사들은 한평신협(15억 원) 세모신협(14억 원) 인평신협(14억 원) 등 10여 곳의 단위신협에서 100억 원을 대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협이 규정을 어기고 대출했는지, 대출자금이 종교단체로 흘러갔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