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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사과 “세월호 사고 대처 미흡”…조화 문전박대

입력 | 2014-04-29 14:31:00


박근혜 대통령 사과, 박근혜 대통령 조화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을지 가슴이 아프다."

박근혜 대통령이 고개를 숙였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가 문을 연 29일 조문을 다녀온 박근혜 대통령은 희생자 가족들과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을지 가슴이 아프다"며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되어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사과했다.

이어 "가족과 친지, 친구를 잃은 슬픔과 고통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보낸다"면서 "특히 이번 사고로 어린 학생들의 피워보지 못한 생은 부모님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아픔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5분쯤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도착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 앞에서 헌화 및 분향, 묵념을 했다.

세월호 유족들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사망한 학생들이 (박 대통령의) 자식이라는 마음으로 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가족들의 뜻을 충분히 반영해 이행하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유족들의 항의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의 조화가 치워지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분향소 한켠에 있던 유족들은 박근혜 대통령 등의 조화를 치워달라며 고성을 질렀고, 합동분향소측은 유족들의 감정을 고려해 조화를 장외로 옮기는 등 한 차례 소동이 벌어졌다.

한편,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박근혜 대통령의 조화는 인터넷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29일 오후 2시10분 현재 '박근혜 사과'와 '박근혜 조화'는 포털사이트 주요 검색어가 되는 등 관심이 집중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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