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0.4% 상승전환 서울 0.9% 하락… 대구는 10% 급등 종부세 대상 8.4% 줄어 4만7779채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공동주택 1126만 채의 공시가격을 30일부터 국토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공시가격은 한국감정원 가격조사를 토대로 산정되며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매길 때 과세기준으로 활용된다.
○ 수도권 뒷걸음질, 지방 일부 훨훨
전국 공동주택의 52.9%를 차지하는 수도권의 공시가격은 주택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0.7% 떨어졌다. 서울은 0.9% 떨어져 전국 시도별 하락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락률(6.8%)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줄었다. 인천(―0.2%)과 경기(―0.6%)도 나란히 하락했다.
반면 지방은 2.6% 상승했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조성 속도가 가장 빠른 대구가 10.0%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도청 이전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경북(9.1%), 2차 정부 부처 이전이 진행된 세종시(5.9%)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형 저가주택과 중대형 고가주택 사이에도 명암이 엇갈렸다. 국민주택 규모인 전용 85m² 이하 주택은 0.9∼2.2% 올랐지만 85m² 초과 주택은 0.8∼2.6% 내렸다. 또 2억 원 이하 주택은 1.4∼3.1% 올랐지만 2억 원 초과 주택은 0.4∼1.8% 떨어졌다.
지방도 가격 상승에 비해 세 부담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오른 아파트 가운데 공시가격 3억 원 이하가 많아 세금 인상 상한선이 5%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공동주택은 고급 연립주택(빌라)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차(273m²)로 지난해보다 6.0% 오른 57억6800만 원이었다. 2006년 첫 공시 이후 9년 연속 최고가를 유지했다. 아파트 중에서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 3차(265m²)가 42억7200만 원으로 가장 비쌌다.
전국 251개 시군구는 30일 개별 단독주택 398만 채의 공시가격을 공개한다. 개별 단독주택은 전국적으로 3.7% 올랐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