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위망이 좁혀오자 경찰에 자수한 그는 “나는 민간 잠수부라고 한 적이 없다. 방송국이 멋대로 한 거다”라고 주장했다. 방송작가가 홍 씨와 통화한 내용을 경찰에 제시하자 “기억이 안 난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그는 민간 잠수부들이 작업 전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는 A4 용지에 자신의 이름을 적고 증명하는 사진을 작가에게 찍어 보내며 먼저 접촉을 시도한 사실이 밝혀졌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홍 씨는 한때 걸그룹 티아라에서 왕따 당한 화영의 사촌언니를 자처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티아라를 비난하는 글을 여러 건 올렸다. 유명 야구선수들과 사귄다고 SNS에 고백했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는 도쿄 거주 교민이라며 “사랑하는 사람이 일본에 있는데 어떻게 나 혼자 살겠다고 하겠느냐”며 MBC와 인터뷰를 했다. 바로 얼마 전에는 층간소음으로 이웃과 다투다 골프채를 휘둘렀다. 이런 종잡을 수 없는 행적에 누리꾼은 까도 까도 끝이 없다는 의미에서 ‘양파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다며 ‘홍길동의 딸’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