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께 죄송” 사과… 합동분향소 조문 “재난대응 관장할 국가안전처 신설”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었는데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사과했다. 참사 발생 13일 만에 이뤄진 첫 사과이자 취임 이후 다섯 번째 대국민 사과다. 박 대통령은 내각을 향해서는 “국가 개조를 한다는 자세로 근본적이고 철저한 국민 안전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 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 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과거부터 겹겹이 쌓여온 잘못된 적폐(積弊)들을 바로잡지 못하고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너무나도 한스럽다”며 “‘관피아’(관료마피아)나 ‘철밥통’이라는 부끄러운 용어를 완전히 추방하겠다는 심정으로 관료사회의 적폐를 확실히 드러내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새로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