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56) 측이 술렁이고 있다. 대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각종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의 승리는 '떼놓은 당상'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전날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선출대회'에서 많은 사람의 예상이 빗나가는 선거결과가 나왔다.
강력한 '친박(친박근혜)' 예비후보인 서상기·조원진 의원을 제치고 '비박'으로 분류되는 권영진 전 의원(52)이 1위를 차지한 것. 친박 표 분산에 따른 어부지리라는 평가가 많다.
이에 김부겸 후보 측은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김부겸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30일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해볼 만하다며 들떠 있다"고 캠프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해볼 만한 싸움"이라며 "이번 선거가 역대 대구시장 선거 가운데 가장 흥행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9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선출대회'에서 권영진 예비후보가 1위를 차지해 새누리당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이번 후보 경선은 2차례 시행된 컷오프를 통과한 권영진 전 의원, 서상기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조원진 의원 등 예비후보 4명을 대상으로 치러졌다.
권영진 전 의원은 대구 국민참여선거인단(9889명)을 대상으로 이날 오전 치러진 투표와 지난 27~28일 2개 조사기관이 나눠 벌인 여론조사 결과를 투표수로 환산한 것 등 두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권영진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됐지만 전통적인 의미의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애초 친박계인 서상기·조원진 의원의 당선을 점치는 이가 많았으나 표가 분산돼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이 많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