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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자신이 다니던 학과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수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대학이 경영난, 정원 미달 등을 이유로 비인기 학과를 폐지하거나 통폐합하려고 하기 때문.
'찬밥 신세'를 당하는 학과는 주로 역사, 문학, 철학 등 기초학문 분야다. 이러한 전공이 비인기 학과가 된 데는 취업난으로 실용학문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전국 남녀 대학생 19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공별 취업전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먼저, 응답자 65.8%가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것이 고민된 적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다른 학년보다 취업난을 피부로 느끼는 4학년이 74%로 가장 많았다.
주요 7개 전공계열의 취업전망 조사에서 전망이 가장 밝은 전공은 '의약'. 그 다음으로는 '공학', '교육', '사회', '자연', '예체능', '인문' 순이었다.
1위를 한 의약계열은 '전망이 매우 좋다'와 '좋은 편이다'를 합쳐 82.7%가 취업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반면, 꼴지를 한 인문계열의 장밋빛 취업전망은 37.2%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의약계열은 '일이 고되고 힘들어서(32.6%)', 공학·자연계열은 '직군이 적성에 맞지 않고 재미없어서(26.8%)'를 각각 선택했다. 이들 계열은 취업 후 적성 등의 문제를 고민하는 대답이 많았다.
이와 달리 인문·사회계열은 '채용 인원이 많지 않아서(28.8%)', 예체능계열은 '안전성이 떨어져서(30.3%)'를 선택해 고용 불안이 주요한 이유임을 시사했다.
한편, 전공 선택에는 '적성에 따라(58.7%)', '성적에 맞춰서(19%)', '전망이 좋아서(16.7%)', '부모님 조언(5.6%)'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