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국인 선발투수 유먼이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5안타 4볼넷 1사구 4삼진 2실점으로 시즌 5승을 따내며 다승 공동선두로 나섰다. 대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한화전 5이닝 2실점…다승 공동 1위
3회 무사 만루서 위기관리 능력 발휘
“타선이 선취점 얻어 이길 수 있었다”
다섯 경기에서 5승. 선발투수라면 누구나 바랄만한 꿈의 한 달이다. 롯데 외국인투수 쉐인 유먼(35)이 이런 행운을 움켜쥐었다. 이뿐만 아니다. 쟁쟁한 다른 팀 에이스들을 제치고 다승 공동 1위로 치고 나가는 겹경사까지 누렸다.
유먼은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5피안타 4볼넷 1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유먼은 이미 개막 이후 등판한 네 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4월 5일 울산 삼성전(5이닝 7안타 2실점)을 시작으로 11일 광주 KIA전(6이닝 9안타 3실점)∼18일 잠실 두산전(5이닝 4안타 1실점)∼23일 목동 넥센전(7이닝 5안타 1실점)까지 모두 승리를 챙겼다. 이날까지 다섯 번의 등판이 모두 원정경기였다는 점도 눈에 띈다. 유먼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4월이다.
유먼은 지난해 11월 평소 좋지 않았던 오른쪽 무릎 연골을 치료하는 시술을 받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 다른 해보다 조금 늦게 합류한 이유다. 훈련이 충분치 않았던 탓인지, 시범경기 성적도 좋지 않았다.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던 첫 등판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개막 전 유일한 공식경기인 KIA전에서도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직구 구속도 140km 전후를 맴돌았다. 당연히 팀도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개막과 동시에 유먼은 달라졌다. 한국에서 벌써 세 번째 시즌을 맞는 용병다웠다. 언제 그랬냐는 듯 스스로의 힘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기 시작했다.
유먼은 “팀이 이길 수 있는 데 보탬이 돼서 기분이 좋다. 기대했던 대로 안 풀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수비가 도움을 줬고 팀 타선에서 점수를 내준 덕분에 편하게 승부했다”며 “타선이 선취점을 내줄 때 나도 마음 편하게 피칭하게 되는데, 그게 최근 등판 경기에서 계속 승리하게 되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팀에 공을 돌렸다. SK 불펜투수 박정배와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나선 데 대해서는 “아직 개인 순위는 언급하기 이른 시점이다. 시즌 막바지까지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