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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들 주목할 만한 5편 추천

프랑스 영화감독 레오 카락스의 작품 세계를 다룬 다큐멘터리 ‘미스터 엑스’(왼쪽)와 폴란드 출신 여성 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가 연출한 ‘타오르는 불씨’.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제공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를 포함해 프로그래머 3인은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 5편을 추천했다. ‘미스터 엑스’는 프랑스의 영화감독 레오 카락스의 작품 세계를 다룬 다큐멘터리. 카락스 감독이 1984년 ‘소년, 소녀를 만나다’로 프랑스 누벨 이마주(새로운 이미지) 기수로 떠오른 뒤 ‘폴라 X’(1999년) 이후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홀리모터스’(2012년)로 재기하는 과정을 다룬다.
미국 인디 영화의 기수 데이비드 고든 그린 감독의 ‘조’는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작품이다. 벌목업자 조(니컬러스 케이지)와 주정뱅이 아버지 아래에서 고통 받는 소년의 기이한 교감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케이지는 잔혹한 알코올의존증환자이면서도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양면성을 지닌 인물을 연기한다.
한국 영화로는 박정범 감독의 ‘산다’와 김경묵 감독의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를 추천했다. ‘산다’는 된장 공장 노동자 정철(박정범)의 삶을 통해,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는 한 편의점에 찾아오는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파헤쳤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