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이숙경씨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은 이숙경 씨(45·영국 테이트미술관 큐레이터·사진)의 다짐이다. 그는 “참여작가인 문경원 전준호 팀이 해온 작업의 연장선상이면서 변화를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30일 오전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두 작가와 참석한 이 씨는 작가 선정 배경에 대해 “2년 전 카셀 다큐멘타에 선보인 이들의 ‘뉴스 프롬 노웨어’ 프로젝트가 건축 패션 종교 등 다른 분야와의 협업으로 미술의 고유한 영역을 확장한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홍익대와 대학원에서 예술학을 전공한 이 씨는 영국 에섹스대에서 미술사와 미술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테이트 리버풀의 ‘백남준’전 등 기획전을 다수 선보였다.
2009년 공동작업을 시작한 문-전 작가팀은 국내외 다양한 전시와 더불어 2012년 ‘올해의 작가상’(국립현대미술관) ‘눈예술상’(광주비엔날레) ‘멀티튜드 예술상’(홍콩 멀티튜드 재단) 등 여러 상도 휩쓸었다. 이들은 “예술은 혼자 하는 작업이라 스스로 검증에 취약한데 공동작업엔 이를 메워주는 긍정적 시너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벽이 유리로 돼 있어 공간 활용이 어렵다는 문제점에 대해 이 씨는 “한국관은 특수한 조건을 갖고 있을 뿐 다른 국가관에 비해 특별히 열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간에 적합한 전시 형식을 만들어내는 것이 큐레이터와 작가의 역할”이라고 답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